아멘, 그리고 다시 믿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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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에 어긋난 것들만 일부러 선별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삼위 하나님의 은혜를 신뢰함으로써 아멘이라고 말할 ‘담대함‘을 얻습니다. 자가당착적이고 불완전한 우리의 아멘마저 예수 그리스도의 아멘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믿음마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인 이유입니다.
비유를 들자면 중력과 반대로 작용하는 부력과 유사합니다. …
실제 고대 그리스도인들은 사도신경을 자신의 신앙고백으로 삼음으로써, 세례를 받고 ‘세상을 이기신’(요16:33)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세상을 변화시켰습니다.
이같은 신학적 논리와 역사적 사실에 미루어 보면, 사도신경은 ‘내가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다’만이 아니라, 오히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나를 믿으신다’라는 것을 역으로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대개 우리는 사도신경으로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믿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도신경이 알려 주는 하나님은, 자기 마음도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워하는 인간을 조건 없이 믿어 주시는 기이한 분입니다.
이러한 경이로운 은혜에 대한 반응으로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각자의 개성과 고유한 목소리로 진실하게 ‘나는 믿습니다’Credo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우리로서는 알지도 맛보지도 소유하지도 못할 영원한 생명의 신비로 들어가게 됩니다. 우리는 사도신경과 함께 이 놀라운 복음을 익혀 갑니다.
삼위 하나님의 교제로부터 흘러나오는 은혜 덕분에, 우리는 서툴기는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성부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중보하시는 그리스도처럼, 우리도 타자를 위해 기도하는 존재로 변모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