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적 가르침과 배움(40-41)에서

1장. 페다고지의 간극

이번에는 종교 수업에서 내준 과제에 관한 이야기다. 이 과목 선생님은 친절하고 헌신적이며 배려심이 풍부하고 창의적이며 훌륭한 기독교적 성품으로 학생들을 대했다. 어느 날 아들이 시험 공부를 도와달라고 하며 두 개의 열이 나란히 배열된 학습지를 가지고 왔다. 왼쪽에는 약 열두 개의 주요 신학 용어 목록이, 오른쪽에는 각 용어에 해당하는 한 문단 길이의 정의가 적혀 있었다. 다음 날 시험을 보려면 아들은 각 단어와 정의를 숙지해야 했다. 거실에 앉아서 나는 몇 가지 질문으로 아들의 이해도를 살피기 시작했다. ‘승천은 단지 물리적 공간에서 올라가는 것을 의미할까? 칭의와 성화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 중 하나를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나 성경 구절을 떠올릴 수 있니?’ 아들은 이 절차를 몇 분 동안 참아 보다가 이내 내게서 그 종이를 가져가며 약간 짜증 섞인 어조로 외쳤다. “그런데 그걸 그 정도로 잘 알 필요는 없어요! 시험에는 그냥 단어와 정의를 맞게 연결하는 매칭 문제만 나올 거예요!”

이 순간 동작을 멈추고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생각해보라. 아들이 자신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점을 주목하라. 시험 날짜가 아직 남아 있지만, 아이는 그 시험이 어떻게 나올지 이미 알고 있었다. 무엇으로 이런 예측이 가능하다고 확신했을까? 좀 더 격식을 차려서 말해 보자면, 그는 실제로 다음과 같이 말한 것이다.

“오, 아버지, 아버지는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를 못하고 계시는군요. 고등학교 시절 동안, 저는 선생님들의 행동에서 특정한 패턴을 발견했어요. 선생님들이 이러한 형식의 학습지를 저희에게 줄 때는 이 형식과 선생님들이 출제하는 시험 유형 간에 안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뜻이랍니다. 이 상관관계로 미루어 보아 저는 그저 각 단어에 맞는 정의를 찾아 연결할 수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어느 정도 자신 있게 예측할 수 있어요. 기본 패턴을 인지하는 것으로 충분할 겁니다. 모든 차이점과 함의를 숙지하는 것은 그 과제의 성격에 걸맞지 않게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는 거예요.”

교사의 행동 패턴으로 말미암아 시험의 방식이 예측 가능하게 되었고, 예상되는 시험은 이해가 아닌 기억만을 요구했다. 그렇기에 아들이 보기에 나는 일을 너무 어렵게 만들고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이것이 실제로 내 아들 저변의 사고 과정과 같은 것이었다면, 그의 관찰은 매우 정확하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배치된 유사한 학습지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하지만 당신이 말할 수 없는 언어로 쓰여 있거나, 윙딩(Wingdings)체로 작성되어 있다. 당신은 10분만 투자하면 각 단어와 해당하는 정의의 첫 몇 글자를 외워 두는 노력으로 어떤 종류의 매칭 시험이나 선다형 객관식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형식의 규칙성이 시험 절차를 예측할 수 있게 하고, 그 시험이 대부분 매칭에 의존한다면, 이해는 선택 사항일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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